궈밍치 “올해 中 아이폰 출하량 10~12% 감소”
화웨이 등 현지 업체와 경쟁 심화…아이폰 대거 할인도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지난해 하반기 내놨지만 오히려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아이폰의 출하량은 10~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애플은 주요 공급업체들과 올해 아이폰 생산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궈밍치는 전했다.
또 궈밍치는 “애플 아이폰 SE4 출시를 예상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SE4와 아이폰17 시리즈 등이 슬림형 디자인 때문에 이심(eSIM)만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중국 시장은 현재 이심만 지원하는 휴대폰을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이 두 모델은 디자인이 수정되지 않는 한 출하 모멘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중국 내 애국 소비 확산으로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점유율은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중국에서 화웨이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급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1년 전 13%에서 16%로 증가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점유율도 1년 전 16%에서 14%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휴대폰 판매 중 외국산 휴대폰 출하량은 304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4% 감소한 수치다. CAICT가 브랜드별로 통계를 발표하지는 않으나, 중국에서 외국산 휴대폰은 대부분 애플이다.
이에 더해 최근 정부는 중국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소비재 지원금 품목에 스마트폰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6000위안(약 119만원) 이하의 자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판매가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애플에게 중국 시장 내 고전은 치명적이다.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미국·유럽에 이어 세번째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체 아이폰 매출에서 최근 2년간 중국 비중은 20%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 할인 카드를 꺼냈다. 애플은 이달 초 춘절 연휴를 맞아 아이폰16프로와 아이폰16프로맥스를 500위안, 아이폰16과 아이폰16플러스를 400위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궈밍치는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나 서비스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후 몇 달 동안 급속히 발전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에 비해 매력이 상당히 감소했다“라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교체 수요를 증가시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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