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찾는 엔씨소프트, 올해 ‘아이온2’로 재도약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6일 03시 00분


엔씨소프트 신작 6종 출시로 승부수
인기 IP 활용한 ‘아이온 2’ 관심 쏠려… 독립 스튜디오 출범으로 장르 다양화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 통해 시장 진출… 조직 개편, 차입금 상환 등 체질 개선

엔씨소프트가 올해 출시하는 신작 ‘아이온 2’.
엔씨소프트가 올해 출시하는 신작 ‘아이온 2’.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신작 출시로 재도약 발판 마련에 나선다. 기존 지식재산권(IP) 확장과 동시에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통해 신규 IP를 발굴하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는 한편으로 국내외 게임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글로벌 퍼블리싱’ 강화에 힘을 싣는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올해 선보일 신작은 직접 개발 중인 ‘아이온2’, ‘LLL’, ‘TACTAN(택탄)’ 등 3종과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타임 테이커즈’ 등 외부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 IP 2종이다. 가장 잘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슈팅, 전략, 서브컬처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인다.

가장 큰 기대작은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제작되는 ‘아이온2’다. 아이온은 엔씨의 핵심 IP다. 2008년 천족과 마족 전쟁을 배경으로 인기를 얻은 ‘아이온’ 후속작으로 이용자 간 경쟁 구도를 강조한 기존 MMORPG와 달리 탐험 등 방대한 양의 PvE(플레이어 대 환경) 요소에 중점을 뒀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트렌드에 맞춰 개발하기 위해 엔씨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탈바꿈했다. 본사에서 분사한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과 연구개발 자회사 1곳이 2월 1일 출범한다. 슈팅 장르인 ‘LLL’은 스튜디오 ‘빅파이어게임즈’에서, 전략 장르 ‘택탄’은 ‘루디우스게임즈’에서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3’에서 엔씨소프트가 2025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신작 슈팅 게임 ‘LLL’ 시연 행사를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3’에서 엔씨소프트가 2025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신작 슈팅 게임 ‘LLL’ 시연 행사를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4개의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며 다양한 IP 퍼블리싱 확보에 나섰다. 그간 기존 대작 중심의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해 온 방식에서 탈피해 공급자(퍼블리셔)로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브레이커스’와 ‘타임 테이커즈’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브레이커스’는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업체인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RPG다. 지난해 도쿄 게임쇼에 출품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엔씨는 지난해 8월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고 출시까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타임 테이커즈’는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PC·콘솔 기반 3인칭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지스타 2023에서 ‘프로젝트 테이크타임’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공개되어 전통 슈팅 장르와 차별화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엔씨는 신작 출시와 함께 기존 IP의 지역 확장에도 매진한다. 중국 텐센트, 북미·유럽 아마존게임스, 베트남 대표 종합 정보기술(IT) 기업 VNG 등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블레이드 & 소울 2’의 중국 출시, ‘리니지2M’의 동남아 6개국 출시가 올해 예정돼 있다.

한편 엔씨는 대대적 조직 개편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성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5000명이 넘던 본사 인력을 지난해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3000명대로 줄였다. 이에 따라 연간 100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기존 사옥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700억 원과 산업은행에서 차입한 600억 원도 전액 현금 상환했다.

#엔씨소프트#아이온2#LLL#브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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