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기술력 인정… 화장품 연구개발 투자 늘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6일 03시 00분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

지난해 한국 화장품이 미국에서만 2조 원가량 팔리면서 K뷰티가 처음으로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전에는 프랑스가 미국 화장품 시장을 장악했다. K뷰티 열풍의 주역은 중소·인디 브랜드다. 해외에 수출된 K뷰티 제품 10개 중 7개가 중소·인디 브랜드 제품이었다. 연구개발(R&D)과 생산 지원에 주력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은 인디 브랜드의 제품 생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 다음은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사진)과의 일문일답.

―작년 한국 화장품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화장품 수출 60년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와 규제 당국이 함께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K뷰티 화장품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로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가장 큰 요인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기술 혁신이다. 끊임없는 R&D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력 높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규제당국이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에 큰 역할을 했다. 주요 수출국의 인증 절차 간소화, 기술 표준화 협력, 신흥 수출국에 대한 규제정보 제공 등 맞춤형 수출지원 정책이 성공을 뒷받침했다. 또 K컬처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 활동을 하고 규제기관 간 협력 등을 통해 현지 인증 및 통관 절차 등을 간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맞춤형 화장품 도입 등 규제혁신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10월 경기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을 통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앞으로 화장품 산업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화장품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웰니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접목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화장품이 계속 성장하려면….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이 필수다.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국가별 소비자의 피부 특성과 선호를 반영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혁신을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부는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현지 규제 장벽을 낮추고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바란다.”

#K뷰티#화장품 수출#중소 브랜드#기술 혁신#글로벌 시장#연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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