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솟값 급등에 기름값까지 들썩…불안한 ‘설 물가’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16일 09시 35분


4인 가족 차례상 비용 대형마트 40.9만원…역대 가장 비싸
휘발유값 1700원대 돌파,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5.1.14/뉴스1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5.1.14/뉴스1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채소 값 급등으로 인한 식탁 물가 상승에 들썩이는 휘발윳값까지 서민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섰다.

16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은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40만 9510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6.7%, 7.2% 상승했다.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일부 품목은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과일류와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전체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차례상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류와 채소류는 각각 전년 대비 57.9%, 32.0% 상승했다. 두 품목은 지난해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을 이유로 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최근 3년 사이 최고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6% 올라 2021년(9.9%) 이후 3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3주 연속 상승한 12일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686.7원으로 전주 대비 15.7원 상승했으며, 경유 판매가격은 1533.5원으로 17.2원 올랐다. 2025.1.12/뉴스1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3주 연속 상승한 12일 서울 도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686.7원으로 전주 대비 15.7원 상승했으며, 경유 판매가격은 1533.5원으로 17.2원 올랐다. 2025.1.12/뉴스1
기름값 인상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705.76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17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경윳값도 오름세다. 전국 평균 경윳값은 리터당 1556.39원으로, 불과 3개월 전(지난해 10월 1일 평균가 1420원)에 비해 130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인상 압박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 할인 대책을 내놨다.

설 성수기 배추·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가용물량 총 1만 550톤을 일 200톤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한다. 설 명절 물가안정을 위해 사과·포도 등 만감류로 구성한 실속선물세트 10만 개를 최대 20%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다.

또 오는 4월 말까지 배추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조기 추진하고, 기존 시행 중인 무 할당관세도 추가로 연장한다

농축산물의 경우 정부 할인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30%)을 더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온누리상품권도 활용할 수 있다. 농축산물 혹은 수산물을 각각 6만 7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 원 상품권을 환급해준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도 기존 10%에서 15%로 올렸다.

유통업계의 할인행사 참여도 이끌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배추, 무, 사과, 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정부 할인과 자체 할인을 적용해 20~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이번에 준비한 설 명절 대책은 ‘내수를 살리는 명절’, ‘물가 걱정 없는 명절’, ‘함께 나누는 명절’”이라며 “국민께서는 모처럼 긴 연휴에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국내 여행과 ‘착한 소비 활동’ 등을 통해 내수를 살리고 상생 분위기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명절 기간에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쌀·한우 등 설 성수품을 대폭 할인해 구성한 ‘민생선물세트’ 구매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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