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궁 거래 중단에, 폐점까지” 긴 불황 터널속 슬림화 나선 면세업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16일 16시 58분


신세계면세 부산점, 오는 24일 영업종료 확정
희망퇴직 이어 따이궁 결별까지 “경영 효율화”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가세를 보이던 면세점 매출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2024.11.01. [서울=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가세를 보이던 면세점 매출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2024.11.01. [서울=뉴시스]
면세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면세점이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희망퇴직에 이어 매장 폐점까지 자구책을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의 특허권을 반납하고 오는 24일 영업을 종료한다.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부산점 상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세계면세점은 고객들에게 출국일 정보 변경 및 구매 취소 등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점은 당초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특허권을 받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소비심리 위축 및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자 면세점 업계 전체가 침체하고 있다.

특히 부산점은 부산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이어서 더욱 고전한 모습이다.

고객 감소로 입점 브랜드가 줄어 지난해 11월 영업 면적의 25%를 축소했고, 희망퇴직 지원자가 몰리자 연말부터 주7일 영업일을 주5일로 단축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부산점 영업 종료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서울 명동 본점과 인천공항점 운영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는 면세업계가 희망퇴직 단행은 물론 따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까지 중단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허리띠를 졸라 매는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최근 면세 업계 최초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따이궁은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면세업계의 매출을 높여주지만, 반대로 면세점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이궁에 대한 국내 면세점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따이궁 모시기’를 위한 출혈경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일부 면세점들이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따이궁들에게 물건을 넘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면세점의 경우, 올해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무역센터점에 있는 사무실을 동대문점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주요 4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은 1355억원에 달한다.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영업손실액은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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