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 달러(약 95조 원)로 인텔(492억 달러·약 70조 원)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인텔을 넘어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트너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연평균 매출이 4.9%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인텔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을 2023년 대비 83.6% 증가한 460억 달러(약 66조 원)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6% 늘어난 428억 달러(약 61조 원)로 4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66조193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가트너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매출 3위였던 퀄컴은 지난해 324억 달러(약 46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5위로 하락했다.
한편 반도체 위탁 생산만 하는 대만 TSMC는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7조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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