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 당첨 최저가점은 63점이었다.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합산하는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이다. 이는 4인 가족이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17점)을 받고 12년 이상 무주택 기간을 인정받아야 얻을 수 있는 점수다.
2015년 이후 서울 당첨 최저가점은 40∼50점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한 2021년 60점까지 뛰었다. 고금리 여파로 집값이 하락한 2022년 48점으로 떨어졌다가2023년 55점으로 반등했고 지난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첨 문턱이 높아진 건 그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3 대 1로 2021년(164.1 대 1) 이후 가장 높았다. 큰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강남권 ‘로또 분양’이 몰린 영향이 크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일반분양가는 21억∼23억 원대였다. 주변 시세보다 약 20억 원 저렴해 당첨만 되면 거액의 시세 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청약 경쟁률은 무려 527 대 1에 달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청약 경쟁률도 403 대 1로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또 지난해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의 40%가 서울 아파트 청약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약 통장 중 서울 사용 비중은 2022년 이전까지 20%를 밑돌다가 2023년 25.3%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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