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전년동기比 10.3%↓…16개월만 감소 전환

  • 뉴스1
  • 입력 2025년 2월 1일 09시 21분


1월 무역수지 -18.9억달러…20개월 만에 적자 전환
반도체 수출 전년대비 8% 증가…9개월 연속 100억달러↑


새해 첫 달 우리나라 수출이 이른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0.3% 줄면서 16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로써 20개월만에 무역수지 흑자 행진도 멈췄다.

정부는 장기간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 실적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한국 수출이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거둘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49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 6000만 달러로 7.7% 증가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 대비 4일 적었다.

1월 수입은 6.4%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 감소폭(-14.0%)이 컸다. 반도체·컴퓨터 등 에너지 외 수입은 소폭 감소한 396억 달러(-3.9%)를 기록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1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1월 대비 21억 4000만 달러 줄면서 18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개월 만에 적자 전환이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등 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많은 101억 달러(+8.1%)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는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대 실적을 기록했다. 컴퓨터(+14.8% ) 수출도 8억 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와 추가 휴무(1월31일)로 조업일수가 많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9.6% 줄었다. 차 부품(-17.2%) 수출도 조업일수 감소에 타격을 받았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월 중 역대 2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29.8% 감소했다. 국제제품가격 하락과 12월 말 일부 정유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9대 시장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 달러에 그쳤다.

대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실적 감소 영향을 받았다. 1월 대미국 수출은 93억달러로 9.4%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은 2.1% 소폭 감소한 가운데 대아세안 수출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대베트남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4.0%) 흐름을 이어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작년 1월에 비해 많이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라면서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우리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고금리, 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GDP 성장의 90%를 담당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면서 “올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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