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10개월 만에 줄었다…“신용대출 3조 감소”

  • 뉴스1
  • 입력 2025년 2월 2일 07시 17분


1월 24일 기준 1.7조 원 줄어…연말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
“1월부터 은행들 대출 재개…2월에는 반등할 듯”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1.31/뉴스1 ⓒ News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1.31/뉴스1 ⓒ News1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 3656억 원으로, 전달 말(734조 1350억 원) 대비 1조 7694억 원 줄었다.

지난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고 영업일이 31일 하루만 남아 있기 때문에 1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24일 기준에서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대로 유지된다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하게 된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잔액이 578조 4635억 원에서 580조 1227억 원으로 1조 6592억 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9월 약 6조원을 기록했던 주담대 증가 폭은 10월부터 줄곧 1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3조 6032억 원에서 100조 5978억 원으로 3조 54억 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3조 원 이상 감소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1월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엄격한 관리’를 주문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 비대면 대출 중단, 대출 조건 강화 등을 통해 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세는 은행들이 한도를 제한하거나 비대면 신용대출 취급 자체를 중단하는 등의 강경한 조치를 내세운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은 전달보다 약 4000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월 시행된 대출은 11월, 12월에 신청받았던 건들”이라며 “취급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여파로 1월에는 잔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월 들어 은행들이 대출을 재개하고 있는 만큼 2월부터는 다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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