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빵, 커피 등 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기후로 코코아, 원두 등 원재료 가격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7일 빙그레는 3월부터 커피, 과채음료,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카페라 사이즈업 350ml 커피는 2400원에서 2600원, 따옴 235ml는 2400에서 2700원으로 오른다. 아이스크림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000원, 슈퍼콘‧붕어싸만코‧부라보콘‧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 빙그레 측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에 따른 원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인상 배경을 밝혔다.
국내 제과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도 10일부터 빵 96종, 케이크 25종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의 인상이다. 주요 인상 품목은 그대로토스트가 3600원에서 3700원, 소보루빵 1500원에서 1600원, 딸기 블라썸 케이크 1만9000원에서 1만9900원 등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웰푸드도 과자, 아이스크림 등 26종 제품 가격을 17일부터 평균 9.5%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업계들의 가격 인상 배경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꼽힌다. 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는 원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 코트디부아르 지역에서의 이상기후와 정부-농민 간 갈등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t당 가격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
코코아 뿐 아니라 원두도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흉작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는 6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t당 8905.48달러로 역대 최고 가격을 갱신했다. 로부스터 원두도 지난달 30일 t당 5734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갱신한 이래 56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두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을 느끼는 커피 업계도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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