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형 ‘K-소스’로 글로벌 입맛 사로잡는다
유럽 대형마트 공략… 치킨·핫도그 라인업 추가
CJ제일제당이 유럽 시장에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K-푸드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비비고 고추장·쌈장’을 비롯해 치킨과 핫도그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유럽 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CJ제일제당은 25일 유럽 4개국(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에 ‘비비고 고추장·쌈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해외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반영해 디핑소스(찍어 먹는 소스)와 드리즐(뿌려 먹는 소스) 형태로 개발됐다.
기존 퍼서 쓰는 방식 대신 짜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담았으며, 짠맛을 줄이고 양파·마늘 등을 발효해 깊은 풍미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떡볶이 양념은 물론 현지 요리의 소스로도 활용 가능해 K-소스의 글로벌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신제품은 유럽 주요 유통채널과 아시안 식료품점을 통해 판매되며, CJ제일제당은 향후 오세아니아 등 다른 지역으로도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지 CJ제일제당 소스&시즈닝 GSP 담당자는 “현지화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K-소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 장류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유럽 유통망에서도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영국 2위 마트 체인 ‘세인즈버리’에는 지난해 말 ‘비비고 치킨’ 2종을 출시하며 영국 대형마트 최초로 냉동 제품을 선보였다. 네덜란드 최대 유통업체 ‘알버트하인’에는 최근 전자레인지용 ‘비비고 만두’ 3종과 핫도그를 입점시켰다. 만두는 잡채 등 한식 인기 메뉴를 소로 채우고 조리 편의성을 높인 트레이 형식으로 제공되며, 핫도그는 네덜란드 메인스트림 마트 최초로 선보이는 ‘K-스트리트 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CJ제일제당이 K-푸드 확장을 위해 집중 공략 중인 전략 지역이다.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 인수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에데카, 레베 등 주요 마트에서 만두·치킨·김치 등을 판매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 인접 국가로 판로를 넓혔고, 지난해 프랑스 법인 설립과 헝가리 공장 부지 확정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유럽 식품사업 매출은 사상 처음 1000억 원을 넘어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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