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어음, 은행권서 부도 처리… 당좌거래 전면중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1일 03시 00분


금융투자업계, 첫 공동대책 회의
일부 증권사, MBK 형사고발 검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어음이 은행권에서 부도 처리되면서 홈플러스의 당좌거래가 10일 전면 중지됐다. 홈플러스 채권을 소매 창구에서 매입한 개인, 법인 등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공동 회의도 열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이날 당좌거래중지자 조회 페이지에 홈플러스를 새로 등록·공지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주거래은행인 SC제일은행이 홈플러스 어음을 최종 부도 처리했다고 알려왔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당좌거래정지자로 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좌예금계좌는 회사나 개인사업자가 은행에 지급을 대행시키기 위해 개설하는 계좌로, 이 예금을 바탕으로 은행은 수표·어음 등을 발행하고 이 어음이 돌아오면 예금주 대신 대금을 지급한다. 최근에는 당좌예금계좌는 많이 활용되지 않는데, 주요 은행 중에선 신한·SC제일은행만이 홈플러스와 당좌거래 실적이 있었다.

홈플러스 관련 회사채에 투자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는 공동 회의도 처음으로 개최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단기채권과 관련된 20여 곳의 증권·자산운용사들은 이날 오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달 4일 홈플러스가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모인 자리였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채권, 유동화증권은 총 6000억 원 규모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증권사 지점을 통해 개인 및 법인 투자자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채무불이행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각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 단기채권, 유동화증권 등을 개인에게 판매한 금액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자산운용사에는 관련 상품의 보유잔액을 보고하라고 했다.

#홈플러스 어음#은행권#부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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