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완판 행진 ‘트라이폴드’ 국내판매 3개월만에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6일 14시 31분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두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뉴시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두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뉴시스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한국 내 판매를 출시 약 3개월 만에 종료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을 마지막으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국내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이 제품이 공식 출시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 2주에 한번씩 화요일마다 삼성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소량의 트라이폴드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 제품을 판매해 왔다. 한국보다 늦게 트라이폴드를 출시한 미국에서는 현재 생산 물량이 완판될 때까지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세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구조의 새로운 폼팩터(기기의 형태)로 주목받았다. 접었을 때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6.5인치 화면이지만, 펼치면 약 10인치까지 확장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대량 판매보다는 자사의 폴더블 기술력을 보여주는 ‘플래그십 쇼케이스’ 성격의 제품으로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출시 당일인 지난해 12월 12일과 재입고가 이뤄진 17일 등 두 차례 동안 약 3000대 안팎의 물량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폴드는 출시 이후 여러 차례 완판되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삼성닷컴 등 온라인 몰에서 2~5분 만에 전량 매진되는 ‘완판’ 기록을 세웠다. 16일 현재도 삼성닷컴에서 트라이폴드는 매진 상태라 ‘재입고 알림 신청’만을 받고 있다. 한때 트라이폴드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출고가가 300만 원대인 이 제품이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000만 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배경으로 높은 원가 부담을 꼽는다. D램과 낸드플래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가격이 크게 올라 판매를 이어가더라도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제품 출고가는 359만400원인데, 삼성전자가 가격을 100원 단위까지 조정하며 마진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폴드는 판매 수익을 내기보다는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상징적인 제품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IT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매 종료에 대해 “이미 시장에 기술력을 충분히 보여준 만큼 역할을 마쳤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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