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기]복합꽃집 「라벤다」이미화씨 사례

  • 입력 1998년 3월 16일 19시 38분


꽃집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꽃다발이나 화분만 파는 게 아니다. 각종 인테리어용품 등 관련 제품을 함께 파는 가게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업종 다각화’라고 할까. 계절따라 찾아오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불황엔 꽃을 찾는 사람이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 생화만 팔았다간 문을 닫기 십상이다.

꽃집의 경우 12월과 1월이 대표적인 비수기. 한겨울에 꽃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다. 졸업 시즌인 2월부터 수요가 늘기 시작해 5월까지 피크를 이룬다. 다시 한여름 동안 손님이 뜸했다가 가을꽃이 나오는 10, 11월에 반짝 장사가 된다.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꽃집 ‘라벤다’를 운영하는 이미화씨(43). 5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꽃을 이용한 각종 인테리어 소품이 꽉 찼다. ‘라벤다’에서 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각종 ‘허브’ 제품. 허브는 향기를 맡거나 먹으면 건강에 좋은 식물. 요즘에는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좋아 한창 ‘뜨고’ 있다. 가게 이름인 ‘라벤다’ 역시 대표적인 허브 식물의 이름.

“꽃꽂이 강사 일을 해왔기 때문에 꽃집에 대한 노하우는 전문가 수준이었지요. 저한테 기술을 배워 꽃가게를 연 사람도 주변에 많거든요.”

지난해 9월 가게를 얻어 직접 사업에 나섰다. 허브와 인테리어용품을 함께 팔기로 했다. 꽃만 팔다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

10월부터 매상이 오르기 시작했다. 꽃꽂이 강사 시절보다 수입이 훨씬 좋아졌다. 요즘 하루 평균 매출액은 30만∼50만원. 아직 개업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이라 월평균 매출액을 계산하기에는 이르지만 1천만원은 거뜬히 넘는다. 그중 30% 정도가 이씨의 순수익으로 남는다.

“허브 제품은 대부분 수입되기 때문에 마진율이 작은 편이에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타는 셈이죠. 올해 4월쯤 국산 허브가 나오게 되면 수익이 좀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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