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燁 기자」 『이번 솔로앨범은 죽은 친구 김성재에게 바치는 작품입니다. 「듀
스」를 해체할 때 음악은 계속하지만 가수에 대한 미련은 조금도 없었거든요』
최근 솔로곡 「사자후(獅子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현도의 말이다. 95년7
월 「듀스」 해체 이후 각각 음악을 따로 하기로 했으나 같은해 11월 돌연 사망한
김성재를 두고 『친구를 위해 뭔가 마무리를 하지 않고서는 슬픔을 가눌 수 없었다
』는 것이다.
록과 리듬앤블루스,힙합리듬 등을 고루 섞은 「사자후」의 가사는 갑작스럽게 친
구를 잃어버린 좌절감에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다짐이다.
「절망의 늪에서 빠져만 있기엔 나의 젊은 시간이 너무 짧다/운명을 피할 수 없다
면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라/여기 영원히 부서지지 않는 다이아몬드」(가사 일부).
「친구에게」는 김성재에게 바치는 발라드. 단아한 피아노와 현악기의 울림이 퍼
지는 가운데 이현도는 『아주 가끔은 새가 되어 날아와 주렴』이라고 노래한다.
이현도는 그룹 「듀스」의 음악적 리더로 활동했던 가수다. 특히 「듀스」가 구사
한 힙합은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외한 댄스그룹중에서 유일하게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죽은 친구에게 바치는 이번 앨범에도 이현도는 『내 음악적 기량과 정
성을 모두 쏟을 수밖에 없었다』며 『기존 힙합댄스 외에 재즈와 발라드, 헤비메탈
클래식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한다.
『앨범의 반응이 좋은 것은 성재를 그리는 팬들이 많다는 뜻인 것 같아요. 곧 성
재를 위해 대규모로 추모공연을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