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洪 기자」 MBC 「전원일기」가 「세대교체」를 한다. 기존 김회장(최불암분)과 그 아들들을 중심으로 엮어지던 전원일기는 기존의 중심인물들외에 김회장 손자와 그 또래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춰 내용의 폭을 넓히게 된다.
이에 따라 전원일기는 3일 제7백81회부터 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배경과 등장인물을 선보인다. 김회장의 손자 영남 수남, 일용(박은수분)의 딸 복길, 기홍처(김혜옥)의 딸 보배, 양촌리 택시기사 귀동(이계인)의 아들 노마 등이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 사랑과 우정을 펼쳐보인다. 지난 80년 첫방송이후 부모의 등에 업혀 등장하던 이들은 16년간 계속 방영돼 온 전원일기속에서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의 모습을 모두 거치게 됐다.
영남은 고등학교 졸업후 경찰관이 되어 양촌리 지서에 근무한다. 사진관에서 일하는 복길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영남이 계속 양촌리에 살고 싶어하는데 반해 탤런트가 꿈인 복길은 서울에 가서 살고 싶어해 갈등을 일으킨다. 복길은 특유의 잔소리를 늘어놓는 할머니(김수미분)와 자주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성장한 영남역은 남성진, 복길역은 김지영이 맡았다.
한편 수남 보배 노마는 고등학생이 된다. 김회장의 둘째 용식(유인촌분)의 아들인 수남은 공부에 관심없는 사고뭉치. 늘 엉뚱한 짓을 하고 다니는 그는 화장품대리점 딸 보배를 좋아한다. 그러나 양촌리에서 제일 예쁘다는 보배는 공부잘하는 노마를 좋아해 수남을 번민하게 한다. 노마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하고 과묵한 성격. 수남역은 강현종, 보배는 최진애, 노마는 김상현이 맡았다.
이밖에 전원일기의 배경도 바뀐다. 양촌리 앞마을에 고층 아파트촌이 들어서고 양촌리에도 슈퍼마켓 레스토랑 사진관 등 도시화가 진행된다. 김회장의 옛 집도 현대식 보일러와 입식부엌을 갖춘다. 이웃에 사는 일용은 땅을 팔아 사업을 벌이다 망하는 풍상을 겪기도 한다.
제작진은 『교육 및 정보화의 진행으로 도농간의 격차가 좁혀지는 현실을 반영하고 세대간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 극중 배경을 손질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