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저에게 내려주신 음악적 재능을 여러분과 다 함께 나누어 갖고 싶어 전세계를 돌며 프로모션 투어중이에요"
필리핀이 낳은 몇 안되는 여성 팝스타 레진(26)이 최근 영어로 부른 3집앨범「리트로」(RETRO)를 내놓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땅을 밟았다.
6일 오후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놀란 듯 움츠러던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라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비록 우리나라에는 간간이 홍콩 스타TV에서 방송하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가끔 소개됐을 뿐 아직 이름이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필리핀의 경계를 넘어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지역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팝스타이다.
2만장 정도 팔리면 플래티넘 음반으로 오를 만큼 협소한 필리핀 음악시장에서 발매하는 앨범마다 10여만장 넘게 나가는 등 지금까지 1백만장 이상의 음반판매를 기록중이다.
이미 4살때부터 노래를 시작, 크고 작은 콘테스트에 나가 각종 상을 휩쓰는 등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그가 본격적으로 프로 가수로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 84년 열렸던 TV콘테스트인 「뉴챔피언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부터였는데,이후 탄탄대로의 길을 걸으며 인기스타로서 발돋움했다.
특히 10여년을 넘는 음악활동을 통해 쌓은 음악적 노하우가 물씬 느껴지는 대목은 「아시아의 노래하는 요정」이라는 별칭마냥 깜찍한 외모에서 풍기는 앳된 이미지와는 달리 머라이어 캐리와 휴트니 휴스턴에 버금가는 능숙한 고음처리 부분. 이런 그의 개성적인 창법이 생생히 녹아 있는 이번 앨범은 「회고」 「반추」 「되돌아봄」 등을 뜻하는 「리트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70∼80년대의 올드 송에 90년의 색조를 가미한 14곡의 노래를 담고 있다.
뮤지컬 「도레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재주를 겸비한 그는 몇개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방문일정을 마치고 오는 8일 출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