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의 성인가요「조조할인」 선풍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45분


「許 燁 기자」 가수 이문세가 성인음악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조조할인」을 머리곡으로 내세운 앨범 「화무」(花舞)의 판매량이 40만장을 넘어섰고 방송가요순위에서도 정상을 넘보고 있다. 이같은 판매실적은 30대 후반의 가수치고는 하나의 「이변」에다 「쾌거」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중견가수들이 뚜렷한 활동을 못하는 가요계에서도 『성인음악팬의 손길을 끌어 가요계의 균형을 맞추는데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음반을 들은 성인팬들이 자기문화에 대한 정체와 성취감을 얻었다는 평을 전해옵니다. 자기나이에 어울리는 표현을 찾는 것이지요』 이문세는 이번 음반을 기획하면서 떠올린 화두는 어릴적 순수를 되돌아보자는 것. 지금은 잃어버린 어릴적 꿈을 아쉬워하는 가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성인팬들과 같은 느낌을 나누어보자는 「원칙」을 세웠고 각 수록곡들은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꾸몄다. 머리곡 「조조할인」은 그룹 「패닉」의 이적과 함께 부른 듀엣곡으로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는듯한 분위기다. 음반 재킷이나 뮤직비디오도 60년대 우리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아직도 생각나요 그 아침 햇살속에 수줍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그 시절 그땐 그렇게 갈 데가 없었는지/돈 오백원이 어디냐고 난 고집을 피웠지만」(가사일부) 또 수록곡 「화장」(花葬)은 이문세의 처연한 창법이 두드러지는 발라드. 이 노래는 죽은 아내를 꽃상여로 치장해서 보내는 아픔을 그린 남편의 망부가로 앨범 전체가 지닌 「복고」의 의미를 대표하고 있다. 이번 음반의 특징중 하나는 이적 김현철 이소라 등 신세대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점. 이문세는 이들을 통해 신세대 감성을 흡입하는 한편 지나치게 어려지는 것을 경계했다고 전했다. 이문세는 이번 앨범 발표에 맞춰 TV진행 등 방송활동을 일부 중단했다. 연말까지 노래만 할 예정이고 순위경쟁에 대한 욕심도 팬에 대한 「의무」로 여긴다. 『순위경쟁요. 1위를 노릴 겁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이미 가수 한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팬들의 뜻을 위해서라도 신세대들과 정상다툼을 정면으로 겨룰 생각입니다』 그는 또 12월4∼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콘서트 해프닝―이문세의 조조할인」을 마련한다. 이번 콘서트는 드라마와 음악을 섞은 이색적인 형식이 될 것이라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