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李현도(24)가 그룹 「듀스」시절 함께 노래했던 金成宰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金裕宣(26)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지난 5일 무죄를 선고받은데 대해 항의하는 뜻에서 가수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李씨는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통해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安聖會부장판사)재판부가 판결문에서 절친한 친구였던 김성재의 사망원인을 마약복용 가능성에 두는 내용을 담는 등 검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金裕宣씨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린데 대해 개인적으로 심한 혼동과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욕보이는 일"이라고 재판 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범인이 응당한 처벌을 받음으로써 망자의 원혼이 편히 영면하기를 바랐는데…" 라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공식활동을 중단하는 것만이 친구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며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 김성재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열린 질의응답시간에 여전히 김유선씨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는냐는 물음에 "1심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에 변함이 없다"는 말로 `그렇다'는 뜻을 대신하면서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 검찰에 적극 협조, 대법원 상고심에서 진실이 가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리 약속된 스케줄은 펑크를 낼수 없는 만큼 공인으로서의 도리를 지킨다는 자세에서 10일까지는 공식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특히 오는 20일 김성재의 기일에 맞춰 계획된 추모공연은 끝까지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현도는 지난 95년 8월께 인기절정의 `듀스'를 갑자기 해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돌아와 지난 9월 「D.O.」라는 개인앨범을 발매하며 `사자후'라는 노래로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다시 넘보고 있을 정도의 인기가수이다.
한편 죽은 김성재는 지난 95년 11월 이현도보다 앞서 귀국, `말하자면'을 타이틀곡으로 한 독집앨범으로 내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다 며칠만에 사고를 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