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燁기자」 가수 김종서가 록의 본령에 다가섰다. 그동안 주로 서정적인 록발라드로 팬을 공략해온 그가 이번 5집에서 강렬한 록사운드와 실험성을 내세운 것. 그는 또 새앨범부터 토미 김(기타), 김영진(베이스), 김민기(드럼)로 4인조 록그룹을 결성, 그룹사운드를 배경으로한 록보컬의 진수를 선보일 야심이다.
김종서가 작사작곡한 머릿곡 「추락천사(墜落天使)」는 얼터너티브 록의 원형질인 그런지와 랩, 힙합을 섞은 강렬한 사운드의 노래. 가사도 획일적인 교육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공격적인 분위기의 랩도 구사했다. 그는 특히 『서태지와 전화통화하면서 랩을 넣었다고 말했더니 격려해 주더라』고 전했다.
『두꺼운 안경에 무거운 책가방,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 과연 누구를 위한 배움인가라는 문제를 따져 봤습니다』
「부풀은 풍선은 꼭 터지고야 마는 것/부모님의 꿈을 대신 살아가야 하는가/네 친구도 미래의 적일 뿐야/너도 할 수 있어 다른 세상을 열어봐」(가사 일부)
이번 앨범은 「생음(生音)」을 살리는 녹음방식을 택한 게 특징. 라이브공연때의 마이크를 들고 녹음하는 한편 보컬이나 기타의 연주음외에도 공간의 소리를 살렸다는 게 김종서의 설명이다.
『그게 자연스럽습니다. 세련되거나 깨끗하지는 않지만 공격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데 적당하거든요. 또 멋과 인간미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수록곡 「아름다운 구속」은 「비틀스」 당시의 녹음방식을 그대로 채용한 노래로 그의 말대로 요즘 가요음반치고는 세련되지 못한 소리를 담고 있다.
앨범에는 김종서 특유의 록발라드 「영원」을 비롯해 밴드의 특성을 살린 「블라인드 히어로」, 기타리스트 토미 김의 블루스 연주곡 「토미스 블루스」등 10곡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