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울산 전주 청주의 지역 민영TV 사업자가 지난 6일 결정됨에 따라 새 민방의 방송 내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9월의 본방송에 대비해 해당 방송사가 갖고 있는 계획과 포부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朴元在기자」 인천은 2차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의 최고 격전지였다. 공개청문회를 비롯한 공보처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방송가의 시선은 인천지역의 판세를 파악하는데 쏠렸다.
그 이유는 물론 인천이 서울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방송전문가들은 인천민방이 「수도권 방송」이라는 강점을 살려 공격적인 편성과 제작을 시도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존의 SBS에 대항해 제2의 민방 네트워크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민방의 내년도 자체 편성비율은 39.7%. 이는 1,2차 지역민방 8곳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천민방 지배주주인 동양화학의 이수영회장은 『출범 초기에는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자체제작 프로를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라며 『방송운영의 틀이 잡히는대로 더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민방은 자체제작 프로의 80% 이상을 보도 교양 지역정보로 채울 예정이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쇼 드라마 등 오락프로는 당분간 만들지 않는 대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 프로를 활성화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오락프로의 대부분은 SBS로부터 공급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뉴스의 경우 「협상」 여하에 따라 YTN과도 제휴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가시청권 및 시청인구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부천 시흥 안양 안산 강화 및 백령도 덕적도 연평도 등 서해안 섬 지역 일대를 합쳐 5백여만명. 방송송출 과정에서 「전파월경」 현상이 빚어지면 서울의 강서 구로 영등포 지역에서도 인천민방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천민방은 광고수주 전망과 관련해 비교적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회장은 『각종 통계를 종합해 볼 때 98년경 인천지역 TV 광고시장 규모는 연간 2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인천민방은 4백억∼5백억원 정도의 물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민방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98년 50억원, 99년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흑자로 전환할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민방의 가장 큰 고민은 SBS와 시청자층이 직접적으로 겹친다는 점. 이에 따라 SBS 프로와 시간대를 달리 편성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