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세번째 앨범 인기에 『기분 황홀』

  • 입력 1996년 11월 26일 20시 01분


『주목받는다는 게 이런 건가요.그동안 정말 노래만 불렀었는데』 가수 김장훈은 3년만에 발표한 세번째 앨범 「노래만 불렀지」가 이전과 달리 뚜렷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당황해하는 표정이다. 판매순위에 자기 노래가 오른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것. 91년 「그곳에」로 데뷔한 김장훈은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뿌리를 고집해온 가수. 힘과 격정이 어우러진 창법을 비롯해 음악생활에도 「반항기」가 많았다. 방송 출연때 엉뚱한 행동을 예사로 했고 번듯한 외모덕분에 CF섭외도 있었으나 안할 생각으로 억대를 불러버렸다. 게다가 김현식의 사촌동생으로 잘못 알려져 그 그늘 때문에 방황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어머니끼리 친구사이다. 이번 앨범의 머리곡 「나를 잊고 살아줘」는 거친 따스함을 지닌 김장훈의 매력이 드러나는 록발라드. 가공하지 않은 목소리를 마음껏 지르는 분위기에서 마치 라이브 공연장에 온 듯하다. 또다른 수록곡 「노래만 불렀지」는 그동안의 방황과 고민을 독백하다가 곡의 기복을 심하게 변화시키며 열정을 쏟아낸다. 김장훈은 또 이번부터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기로 했다. CF도 섭외가 온다면 할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정말 구속없이 살았다』며 『생각을 바꾼 다음에 매니저나 방송 등으로부터 출연섭외 등으로 구속을 당하니까 그것도 재미있더라』고 웃었다. 김장훈에게 빠뜨릴 수 없는 한가지. 그는 반항적인 이미지와 달리 개그맨 버금가는 유머꾼이다. 라이브 공연장 등 가까이에서 만나면 그의 숨은 재주를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눈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귀는 새 것을 거부한다』는 의미있는 말도 할줄 한다. 새음반이 오래 걸린 까닭은 음악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 그는 『그동안 「머나먼 길」을 돌아왔다』며 『연말부터 시작하는 콘서트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 풀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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