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申然琇기자」 『아역들이 일궈놓은 인기를 잘 이어서 최고의 드라마로 만들겠습니다』
아역들의 깜찍한 연기와 60년대 가난했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줄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드라마 「형제의 강」이 성인 배역을 맞는다.
지난 25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경남 밀양의 촬영 장소로 쓰인 이곳에서는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됐다. 드라마 전반부에 등장해 인기몰이를 한 둘째아들 준식역의 정수범군(부산 안락중1년)과 안성태군(준호역·울산 궁근초등학교5년) 곽세련양(정자역·부산 반송여중1년) 등은 정든 제작진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에 울음을 터뜨렸고 오랫동안 출연을 기다린 성인 배역들은 반갑게 촬영에 들어갔다.
이날 촬영분은 아역에서 성인배역으로 넘어가는 21회와 22회분. 60년대에서 70년대로 7년을 건너뛰는 전환점에서 큰아들 준수(김주승 분)는 서울 명문고교에 입학하는 장면과 절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장면이 교차된다. 정자(임상아)는 다시 가출해 서울에서 공장에 다니다가 노동운동가로 변신하며 소아마비 막내 준호(김정현)는 동두천 환락가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하게 된다.
둘째아들 준식(박상민)은 소 거간꾼이 되었다가 아버지(박근형)가 큰아들 학비마련을 위해 소를 훔쳐가는 바람에 폭력조직에 가담하는 등 4남매의 파란많은 인생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딴살림을 차렸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고 친구사이인 아버지와 약국집, 장달구의 애증관계는 계속된다는 것이 제작팀의 귀띔.
연말에 개봉되는 영화 「깡패수업」과 이 드라마에 동시 출연한 박상민은 『올연말이 제2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김정현도 『드라마 「모래시계」로 세상에 알려졌는데 이 드라마는 그 이후 내게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연출자 장형일PD는 『아역이 중심이 된 전반부가 여러가지 해프닝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성인배역들이 등장하는 후반부에는 「드라마」 자체로 정면 돌파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기둥줄거리의 하나는 고시에 패스한 준수가 가족을 버리고 권세가 집안과 정략결혼을 하지만 결국 가족들의 품에 돌아온다는 이야기. 작가 이희우씨는 『가난이 낳은 여러가지 인물상을 보여준 뒤 결국 고향에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겠다』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땅과 고향』이라고 말했다. 성인배역이 처음 등장하는 21회는 12월12일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