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燁기자」 트로트 4인방 송대관이 17년만에 중년팬들의 향수를 전하는 70년대 「리사이틀」을 재현한다. 12월 24,25일 오후6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셀라돈볼룸에서 마련하는 디너 리사이틀에 대해 송대관은 『단순히 식사와 노래가 있는 의례적인 쇼가 아니라 70년대 트로트 가수들이 활약했던 「리사이틀」을 옮겨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대관은 79년 몇차례 「리사이틀」공연 이후에는 개인공연을 하지 않았는데 『트로트 가수들의 마땅한 무대가 없었고 디너쇼 섭외도 들어왔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대관은 73년 「세월이 약이겠지요」로 데뷔한 뒤 「해뜰날」 「부탁」 「효심」 「정때문에」 「우리 순이」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의 히트곡으로 서민의 박수를 받아온 중견. 80년말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했음에도 『노래 없이는 살 수 없다』며 88년말 가요무대로 돌아와 재기에 성공한 이력도 이채롭고 90년대 들어와서도 매년 방송사에서 주는 올해의 가수상을 빠짐없이 받았다.
송대관은 무명시절을 포함해 30년이 넘는 노래인생에 대해 『가요계는 나한테 항상 풍성한 자리였다』며 『세월이 갈수록 내가 불러온 트로트의 맛을 더해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로트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트로트는 인생』이라고 지적하며 『삶의 철학이나 역경 고뇌 등 인생이 없으면 트로트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우리 가요의 주 선율입니다. 신세대 댄스곡중 「잘못된 만남」(김건모) 「정」(영턱스 클럽) 등 히트곡은 트로트 선율감을 살린 곡입니다』
송대관은 그러나 진형(17) 진석(15) 등 두 아들이 가수의 길을 걷는데는 반대한다고. 송대관은 『스타의 길은 「짧은 영광과 오랜 상실감」이 잠복해 있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두 아들은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게 아버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송대관의 「디너 리사이틀」과 관련, 오래전부터 트로트 4인방으로 손꼽혀온 현철 설운도 태진아 등 트로트 스타들이 모두 연말 디너쇼를 취소해 「송대관 밀어주기」에 가세한 것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