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도 인턴제 바람…KBS,신인코미디언 연수거쳐 선발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金甲植기자」 대기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에서 채택하고 있는 인력채용방식인 인턴제가 연예계에 처음으로 도입돼 화제가 되고 있다. KBS는 13기 신인코미디언(인턴1기) 공채에서 3차례의 시험을 통해 10여명을 인턴 코미디언으로 선발한 뒤 3개월의 연수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탤런트와 코미디언(개그맨 포함) 등 연기직종은 최근 신세대의 선호도가 두드러지는 인기직종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25명을 선발한 MBC탤런트 공채에 5천8백명이 몰린 것을 비롯, TV 3사의 탤런트 공채는 2백대 1이상의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KBS의 공채에도 3백91명이 지원해 경쟁률 40대 1에 가까운 「좁은 문」이다. 심사위원인 KBS 김웅래제작위원은 『탤런트와 코미디언 선발과정에서 인턴제가 도입되기는 처음』이라며 『연수과정을 통해 기본기와 아이디어, 적성 등 코미디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합격뒤 결격자가 다수 발생해온 기존 공채방식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2차례의 관문을 통과한 49명의 응시자들은 지난 16일 선배 코미디언과 함께 하는 즉흥연기 테스트와 지정실기 등 실기중심으로 치러진 3차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2차 합격자중에는 연극배우 출신이나 케이블TV에서 활동한 방송경력자가 주류를 이루지만 이색경력자가 적지 않아 연기분야에 쏠린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서울대 제약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최모씨는 『과선배들이 대부분 제약회사나 연구소에 주로 취업하고 있지만 웃음을 먹고 사는 개그맨도 매력적인 직종』이라며 응시배경을 밝혔다. 오모씨는 MBC 드라마 「억새바람」의 조연출자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는 개그맨으로 방송에 입문해 시트콤의 제작과 연기를 본격적으로 개척할 포부 때문에 지망했다고 한다. 대학로에서 7년간 기타를 메고 사람들을 웃겨 「재야 개그맨」으로 불리며 KBS의 「사람과 사람들」에 출연했던 윤모씨도 「제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작고한 코미디언 서영춘씨의 아들도 대를 이은 코미디언으로의 활동을 꿈꾸고 있다. 서씨의 누나인 개그우먼 서현선은 『코미디에 익숙한 집안 분위기 때문에 동생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경호원 출신이나 재즈카페 놀이방을 운영한 이색경력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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