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강」「첫사랑」,형제의 사랑과 갈등 『궁금』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許 燁기자」 SBS 수목드라마 「형제의 강」(밤 9.50)과 KBS2 주말드라마 「첫사랑」(밤 7.55)의 얘깃거리는 앞으로 펼쳐질 주인공 형제들의 인생역정. 더욱이 이달말경부터는 두 드라마가 2,3년을 뛰어넘어 찬혁 찬우(첫사랑)와 준수 준식(형제의 강) 등의 서로 다른 미래를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해 시청자들의 더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형제의 강」에서는 준수(김주승)가 아버지를 비롯해 식구를 배신하느냐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낳는다. 지금까지 나온 줄거리만으로 본다면 정치적 야망을 불태우는 준수는 호적까지 옮기면서 집안과 의절하고 연희(도지원)와의 정략결혼을 통해 정계로 뛰어들 채비를 갖춘다. 탄탄대로를 다져가는 그에게 변변치 못한 식구들은 앞으로도 항상 걸림돌이다. 준식(박상민)은 형과 달리 어둠의 세계로 들어선다. 형의 배신과 아버지의 편애에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양돈에도 실패한 그는 해결사로 나선 끝에 조직폭력배에 가담하게 된다. 우직했던 준식의 돌변이 시청자를 안타깝게 하지만 준식은 마침내 고향으로 되돌아간다. 정자(임상아)는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여성투사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방송4사를 비롯해 노동계의 파업이 지속되는 요즘 정자역의 비중은 다소 축소될 전망. 좌절에 빠져 있던 준호(김정현)는 34회(16일 방영분)에서 연정을 품고 있던 여자로부터 양색시였다는 고백을 듣고 충격을 받지만 스스로 새 삶을 다짐한다. 「첫사랑」의 형제 찬혁과 찬우 가운데 극의 무게는 차츰 찬우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찬우(배용준)는 고시에 2차까지 합격하지만 효경이 삼촌과의 싸움때문에 전과를 기록, 합격이 취소된다. 이어 그는 카지노 업계에 뛰어들어 능력을 인정받은 뒤 무게있는 경영자로 나서게 되고 효경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겨냥하는 복수극을 벌인다. 찬혁(최수종)에 대한 궁금증은 효경과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문제. 작가 조소혜씨는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12일 입영열차에 오른 찬혁(최수종)은 제대후 두들겨 맞고 의식불명인 채 병상에서 보내지만 의식을 되찾은 후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효경(이승연)과 사랑을 이룬다는 것이다. 다만 찬혁을 극진히 간호했던 신자(이혜영)의 미래는 가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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