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元在기자」 18일 개봉되는 영화 「마이클 콜린스」는 20세기초 아일랜드의 독립투쟁을 이끈 마이클 콜린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고 있다.
아일랜드는 7백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무장항쟁을 통해 독립을 되찾은 나라. 북쪽 일부는 여전히 영국에 편입돼 있다. 아일랜드의 현대사는 한국과 비슷한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에 국내관객 입장에서는 「마이클 콜린스」의 전개 양상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시가전에 나선 열혈청년 마이클 콜린스(리암 니슨)가 영국군에 투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감옥에서 나온 콜린스는 농민 노동자들로 의용군을 조직, 게릴라 투쟁을 주도하면서 독립운동 세력의 핵심인물로 떠오른다.
콜린스의 삶은 투옥과 감시 탈출로 점철된 고난의 연속.그러나 그는 냉정한혁명가인 동시에 「가슴 따뜻한인간」으로 그려지고 있다.영국 비밀경찰에 대한테러를 벌이면서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하는가 하면 아리따운 여인 키티(줄리아 로버츠)를 상대로 사모의 감정을 삭이느라 속앓이를 한다.
후반부의 골격은 영국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따낸 콜린스와 완전독립을 주장하는 내부 반대파간의 갈등.「어제의 동지」들은 콜린스를 「배신자」로 몰아붙이지만 그는 「전쟁보다 평화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아일랜드의 현대사를 소재로 액션과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영화는 9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영화의 본무대인 아일랜드와 영국 일각에서는 역사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실존 인물을 지나치게 미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연출한 닐 조단 감독과 「쉰들러 리스트」의 리암 니슨은 아일랜드 출신 영화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