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燁 기자」 발라드 신예 이정봉이 겨울 한복판에서 「인기풍로」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곡 「어떤가요」로 열기를 모았던 그가 올해초 후속곡 「함께 할수 있는 곳으로」(김혜선 작사 신훈철 작곡)로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는 것. 「어떤가요」를 디딤돌로 올라선 「함께 …」는 현재 소리없이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어떤가요」는 두어달만에 방송 3사 가요순위프로에서 5∼8위를 기록한 데 이어 6개월 동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곡.
이정봉은 이 노래로 「발라드 재목감」으로 기대를 받았고 첫음반의 판매량도 20만장을 넘어섰다.
『「어떤가요」로 고정팬을 확보했으니까 「함께 …」로 가속페달을 꾹 누를 생각입니다』
고정팬은 지난해 12월중순 6일간 가졌던 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신인인 탓에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마지막 네차례 공연은 좌석이 거의 매진됐다. 이정봉은 『첫 콘서트여서 팬과 느낌을 나누지 못했으나 마칠무렵에는 방송보다 훨씬 편했다』며 다음 콘서트를 벼르는 눈치다.
이정봉의 매력 포인트는 폐부를 찌르며 다가서는 애틋한 고음과 오래 가다듬은 중성의 음색. 특히 맑고 단아한 발라드 선율에 어울리는 음색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함께 …」는 오히려 「어떤가요」보다 더 가수의 목소리와 가창력, 풍부한 곡해석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이정봉은 『사랑을 잃어버린 뒤 생의 의미도 상실한 심정을 불렀는데 그 슬픔을 처절하게 표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다른 수록곡 「다시 돌아올때까지」는 가수의 강렬한 외침이 인상적인 록발라드. 여기에 풍부한 중저음과 기타연주가 매력을 더한다. 또 「팍팍―백설공주와 난쟁이」는 발라드와 댄스리듬을 섞고 익살스런 랩으로 재미를 주었다.
『발라드는 안개입니다. 은은한 감정을 은은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력입니다. 그래도 나에 대한 평가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가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73년생. 호서대 작곡과 재학중이며 93년 「KBS 대학가요축제」에서 자작곡 「안녕 그때는」으로 대상을 받았다. 그뒤 음반사에 스카우트됐으나 3년 꼬박 『노래 못한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녹음실에서 노래에 대해 공을 들였다. 『그저 노래가 좋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