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東根기자」 미국 유타주 파크시에서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 13년 전 감독 겸 배우 로버트 레드퍼드가 할리우드의 상업주의에 반발, 독립영화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설립한 「선댄스 재단」이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이 영화제는 독립영화제작자들의 축제 한 마당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이달말경 열릴 예정.
17일(밤9.30) 방영되는 EBS의 영화탐구 프로 「시네마 천국」은 선댄스영화제에 관해 알아보고 올해 출품 예정작 가운데 몇 작품을 소개한다. 선댄스영화제가 전체 영화계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탄탄한 실력을 갖춘 신인감독들을 배출한 것. 「바톤 핑크」의 코엔 형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스티븐 소더버그,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이 이 영화제를 통해 데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할 히틀리의 「아마추어」, 토드 헤이즈의 「포이즌」, 톰 디칠로의 「망각의 삶」등 신인감독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아마추어」는 키에슬로프스키, 타란티노, 데이비드 린치 등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엿보이는 작품. 「포이즌」은 크게 연관이 없어 보이면서도 서로 관련을 맺고 있는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톰 디칠로는 짐 자무시의 「천국보다 낯선」을 찍었던 촬영감독 출신. 그의 영화 「망각의 삶」은 자신의 자화상인 셈. 저예산 영화를 만드는 젊은 영화인들의 모습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비춰준다. 컬러와 흑백을 교차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