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연예가탐방]MBC 「…일요일밤」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金甲植기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후6.50)의 인기코너인 「이경규가 간다」의 진실성 여부가 핫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이 코너는 심야에 횡단보도신호등을 지키는 장애인 부부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 감동을 일으키는 등 우리 사회의 숨은 양심을 찾는 형식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5일 길거리에 방치된 더러운 쓰레기통을 누가 바로 세우는가를 화면에 담은 「쓰레기통 바로 세우기」편이 방영된 뒤 일부 내용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PC통신에 게재되자 토론방까지 개설되는 등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텔에 게재된 최초의 주장은 이렇다. 『이 코너중 모자이크 처리가 된 화면에서 한 남자가 휴지를 버린 뒤 넘어진 쓰레기통을 세울까말까 망설이다 지나가는 장면이 등장했다. 하지만 공중의식이 없는 것으로 비쳐진 이 사람이 실제 쓰레기통을 세우려고 하자 무전기(?)를 든 한 남자가 그걸 무엇 때문에 세우느냐며 제지한 것이다. 또 문제의 무전기 소유자는 후에 프로 제작진과 함께 사라졌다』(ID 0956) 이후 「일요일…」의 제작진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이 코너의 진실성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코미디 녹화때도 보면 제작진이 「별로 웃기지 않아도 웃으세요」라는 식으로 억지웃음을 강요하고 있다. 영화 「퀴즈쇼」의 무서운 조작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ID Zero000) 『평소 이 코너를 통해 부끄러움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받아왔는데 무척 실망스럽다. 공개적 해명이 있어야 한다』(ID HML18) 이에 대해 연출자인 김영희PD는 『PC통신에 조작설이 제기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면서 『그러나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반박하거나 공개적으로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PC통신에 게재된 글 가운데 어떤 것은 조회 수만 1만회에 이르고 다른 방영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등 의혹이 번지고 있는 상태. 진실성이 생명이나 다름없는 이 코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개적 해명이 필요하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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