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기자] 한국의 연간 극장영화 시장 규모는 일본의 6분의 1수준이며 호주보다 작고 홍콩과 싱가포르보다는 크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미국의 영화전문지인 할리우드리포트 최근호는 아시아 특집기사에서 일본 등 아시아 7개국의 흥행시장규모 등을 소개했다.
일본 영화시장의 연간 흥행수입은 15억1천4백만달러. 이는 1억2천7백만여명의 관객이 11∼15달러를 내고 관람한 것을 합해 나온 수치다. 호주의 흥행수입은 3억9천만달러이며 △홍콩 1억6천6백만달러 △싱가포르 1억2천만달러 △태국 6천만달러 △뉴질랜드 5천7백만달러로 조사됐다.
문화체육부 자료에 따르면 95년 한햇동안 영화관을 찾은 국내관객은 4천5백13만여명. 5천∼6천원인 서울과 지방의 관람료를 감안하면 한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연간 2천억원(약 2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극장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나라의 영화 수입가를 흥행 규모에 대입시켜 보면 한국이 국제시장에서 「밑지는 장사」를 한다는 점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 잡지가 지난해 가을 각국의 영화 수입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편당 수입가는 일본과 같게 책정돼 있고 호주―뉴질랜드보다는 3배나 비쌌다. 또 한국보다 15배 싸게 외화를 수입해 온 태국의 시장규모가 한국의 25% 선으로 나타나 외화 값올리기 경쟁에 나섰던 대기업 관계자들을 머쓱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