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엽기자] 그룹 「삐삐롱 스타킹」이 생방송 도중 벌인 상식밖의 행동이 또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삐삐롱 스타킹」은 지난 15일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신곡 「바보 버스」를 부르는 도중 보컬 권병준(일명 고구마)이 미국에서 욕설을 뜻하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였고 기타리스트 박현준이 카메라 렌즈에 침을 뱉는 것이 방영되어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은 17일 MBC로부터 무기한 출연금지처분을 받았으나 PC통신에서는 이들의 행위에 대해 갑론을박이 격렬하게 일고 있다.
우선 일단의 네티즌들은 「삐삐롱 스타킹」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ID dorosy1)은 『침으로 범벅된 카메라가 어처구니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sachki라는 네티즌도 『내 얼굴에 침을 뱉은 것 같은 모욕감을 느꼈다』며 분개했고 Ricky18도 『가식적 행위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반면 「삐삐롱 스타킹」의 행위가 가진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욕설을 뜻하는 제스처는 제도권에 대한 저항의 방식』(kmhnext)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삐삐롱 스타킹」의 주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orbit)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삐삐롱 스타킹」은 이번 행위에 대해 『방송무대에서 처음으로 록을 제대로 연주할 밴드를 갖춰 연주하다 격정에 겨워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파격을 표현방식의 하나로 봐주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싫어할 경우 우리는 분명히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비판적인 음악철학에서 비롯된 행위라지만 이것은 공중파 방송에서는 용인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팬들끼리 모인 라이브 공연장이었다면 파격의 의미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