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마라톤]H.O.T 5㎞부문 출전…연습 구슬땀

  • 입력 1997년 3월 4일 08시 56분


[허엽 기자] 97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16일 경주)에 참가하는 인기 그룹 「H.O.T」가 본격적으로 「몸달구기」에 들어갔다. 2집 준비를 위해 당분간 방송 활동을 쉬고 있는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여의도에서 가벼운 달리기로 체력을 점검하는 한편 오랜만에 팀워크를 다졌다. 「H.O.T」가 도전하는 부문은 마스터스 4개 부문중 가장 짧은 거리인 5㎞. 이들은 그러나 『우리는 10대 후반의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라며 『컨디션에 따라 10㎞나 하프 코스까지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미출신인 장우혁(19)은 초등학교때 10㎞를 달려본 적이 있고 재미교포 2세인 토니 안(19)도 미국에서 중학교 다닐 때 8㎞ 장거리 달리기에서 중위권을 기록한 적이 있다고. 또 문희준(19) 강타(19·안칠현) 이재원(17) 등 나머지 멤버들도 『학교 체력장의 오래달리기에서도 크게 뒤처진 기억이 없다』며 5㎞ 부문에서 서로 내기를 걸었다. 「H.O.T」는 우선 『이봉주선수 등 마라톤 스타들과 함께 뛰는 게 마냥 재미있겠다』고 참가에 의의를 두었다. 국제대회인 동아마라톤에 참가한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또 연습하는 동안 『대회당일 화려한 분장은 어떨까』 『TV에서처럼 댄스동작으로 뛰어보자』는 등 그룹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전술을 짜기도 했다. 30여분 동안 가볍게 달린 이들이 처음 한 말은 『주위 시선이 없는 곳에서 운동하니까 정말 신바람 난다』는 것. 지난달 중순부터 활동을 잠시 쉬고 있지만 일부 극성팬들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지냈기 때문이다. 강타는 특히 『비디오를 빌리러 가다가도 얼굴을 쳐다보고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아 발길을 돌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H.O.T」는 댄스곡 「전사의 후예」 「캔디」에서 10대 특유의 발랄함으로 또래팬의 시선을 집중시킨 그룹. 이들의 인기는 이번 마스터스 대회 참가소식이 보도되자 문의전화가 쇄도한데서도 입증됐다. 「H.O.T」는 『우리에게도 동아마라톤 참가는 3월 일정 중 가장 큰 행사』라며 『팬과 함께 세계신기록이 나오도록 대회 열기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백혈병어린이를 돕는 기금을 마련하는 「1m에 1원」 운동에도 『기금이 많지 않을 것 같아 1m에 10원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기금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라도 오래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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