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기자] 소녀같은 얼굴, 앳된 표정. MBC 새 일일드라마 「세번째 남자」에 출연중인 신인 탤런트가 눈길을 끈다.
극중 여주인공 송하연(우희진)을 짝사랑하는 고교생 차호태역의 김정민. 그는 요즘 초등학생과 중학생 소녀들로부터 하루에 1백통 이상씩의 팬레터를 받는다. 극중에서 학교 선배를 두들겨팰 정도의 말괄량이인 하연을 좋아하지만 냉대를 받는 역. 그는 싸늘한 반응에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조」있게 하연을 따라다닌다. 굴곡많은 70년대 배경의 극중에서 상큼하고 신선한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몇번 등장하지도 않은 김정민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귀여운 외모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분석. MBC TV제작국장을 지내다 「세번째 남자」로 6년만에 현장 연출을 하게 된 이병훈 PD는 『선한 인상의 미소년이어서 보는 사람까지 기분좋게 만드는 얼굴』이라고 그의 외모를 평했다.
하지만 그는 외모와는 달리 나이배기다. 연세대 전산학과 2년 휴학. 가수지망생인 학교선배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매니저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참이다. 96년 5월 MBC 「테마게임」을 시작으로 「아이싱」 SBS 「8월의 신부」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10월 KBS2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에서 내성적인 소년 김민역을 맡은 이래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전공인 컴퓨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인터넷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자신의 꿈을 절충했다. 8일부터 EBS 「인터넷 정보사냥」에서 인터넷 안내자로 등장, 「김정민과 함께 하는 인터넷 환상여행」 코너에서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이용법을 강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