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홍찬식기자] 미국 아이다호주에 있는 「단테스 피크」(Dante’s Peak)는 상쾌한 공기와 우거진 산림, 맑은 호수가 있는 평화로운 산골마을이다. 하지만 마을 바로 뒤편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거대한 활화산이 자리잡고 있다. 화산 때문에 이 마을이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긴 했지만 주민들은 늘 불안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느날 이곳에 황산이 섞인 누런 수돗물이 나온다.용암과 함께 분출되는 황산은 화산 폭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적색 신호. 마침 이곳을 방문한 화산연구학자 해리 달튼은 이 사실을 마을사람들에게 알리지만 화산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폭발해 버린다.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되는 미국 영화 「단테스 피크」의 내용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피어스 브로스넌(45)은 TV물 「레밍턴 스틸」과 지난해 개봉된 007시리즈 17편 「골든아이」의 주역으로 우리 영화 팬들에게 낯익은 배우. 이 영화에서 화산학자 달튼역을 맡은 그는 화산폭발을 주민에게 알리고 여시장인 레이첼(린다 해밀턴 분)과 그의 가족을 구해내는 활약을 펼친다. 이 영화의 아시아지역 홍보를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 한국기자들을 만난 그는 『촬영기간만 꼬박 6개월이 걸릴 정도로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인간이 최선을 다해 천재지변을 극복하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첫 주에만 1천8백만달러(1백58억원)의 입장수입을 올리는 등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모두 1억달러(8백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한 특수효과 처리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다. 브로스넌은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높이 1백5m, 폭 3백m짜리 대형 화산 구조물을 만들어놓고 촬영했다』면서 『실제 화산폭발사례를 토대로 가능한 한 사실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함께 노력했다』고 전했다. 지난번 007시리즈에 본드역으로 발탁돼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그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10여년간 영국에서 연극배우 생활을 거쳐 80년대중반 미국에 진출했다.
『연극배우로 출발, 늘 어렵게 지내온 나로서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가능한 한 인생체험을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결국 인생 그 자체를 반영하기 때문이지요』
007시리즈 18편의 본드역으로 재발탁된 그는 이 영화 스케줄에 대해 『오는 4월 촬영에 들어가 연말쯤 개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