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9시 뉴스의 시청률은 첫날 9.3%를 기록한 뒤 그후에는 더욱 떨어져 5∼7%(미디어서비스코리아 조사)를 맴돌고 있다. 이는 밤8시때 평균 8∼11%보다 떨어진 수치. 이때문에 「편성 차별화」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이라는 SBS 출범당시의 명분까지 잃으며 뉴스시간을 변경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
보도국의 한 기자는 『솔직히 말해 9시로 갔을 경우 MBC와는 겨뤄볼 만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많았었다』며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뒤지는 것을 보고 새삼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게다가 뉴스시간 변경은 마치 도미노처럼 주변 시간대의 시청률을 무너뜨렸다. 이전에 일일연속극 「엄마의 깃발」은 밤9시대에 방영돼 18%정도의 시청률을 올렸으나 새로 시작한 「행복은 우리 가슴에」는 평균 6%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다. 일일시추에이션코미디도 10%대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인기작가 서영명씨와 김수룡PD의 콤비로 야심찬 출발을 했던 드라마제작팀에서는 『시청률이 그렇게 안 나올 드라마는 아닌데…』하며 은근히 보도쪽을 원망하고 보도쪽은 『일일드라마가 뒷받침을 못해준다』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 최근에는 책임있는 간부의 문책설까지 돌고 있다. 드라마제작팀의 한 간부는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지 앞이 안 보인다』며 한숨. 그동안 미뤄왔던 「모래시계」의 재방영을 전격 결정한 것도 침체국면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알려졌다.
보도국의 한 간부는 『「안정적 3위」라는 현재의 위치를 인정한다』며 『생활과 밀접한 고발프로를 개발하는 등 사태를 전환시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