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엽 기자] 리아(20·본명 김재원)는 데뷔 앨범도 내기 전부터 여가수 가뭄속 「단비」로 주목받았던 신인이다. 데뷔전 「열린 음악회」 「이소라의 프로포즈」 등 TV 무대에서 출연하자 『리아가 누구냐』며 궁금증을 자아냈고 라이브 공연을 함께 해본 선배 가수들 역시 가창력을 인정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리아가 기대를 받는 것은 특유의 보컬. 기름진 고음과 풍부한 저음에다 힘까지 갖춘 그의 목소리는 처음 듣는 순간 절로 끌린다. 리아는 『어릴적부터 필 콜린스, 제니스 조플린 등 록스타들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동안 음색이 갖춰진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타고 났다』는 평.
여가수로서 리아의 또다른 매력은 사랑 노래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 첫 앨범의 수록곡 「개성」 「유토피아」 「욕구불만」 「가출한 친구에게」 「복장불량」 「집착」 등은 20대에 막 접어든 자신의 세계관을 소박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세태를 꼬집고 있는 가사는 모두 직접 썼다.
머릿곡 「개성」은 개성없음을 공장에서 만든 인형에 비유했고 「욕구불만」에서는 신문에서 드러나는 왜곡된 현실 때문에 위선을 느낀다고 노래했다.
『신인의 풋풋함을 맘껏 펼쳐봤어요. 그 덕분에 이번 앨범도 하고 싶은 대로 불렀고…』
가수가 되기로 맘먹은 것은 동명고 3년때.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쟤는 가수가 될 거야』라는 소리를 듣던 그는 졸업 후 EBS 공개방송에서 행사전 「분위기맨」으로 활약하다가 현소속사에 발탁됐다.
리아는 앨범 재킷에 매달 콘서트 일정을 밝힌 것처럼 「생음」을 전할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 이번 달에는 28∼30일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노래한다. 02―766―5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