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케이블TV 시청률 1%미만 채널 수두룩

  • 입력 1997년 3월 27일 08시 25분


[허엽기자] 케이블 채널의 몇몇 프로그램 공급사(PP)들이 시청률 조사결과를 공개하자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채널 YTN, 음악채널 KMTV, 영화채널 DCN 등 「자신있는 PP」들은 『케이블 방송 2년이 지난 지금은 경쟁력에 따라 수신료나 광고료가 책정되어야 한다』며 그 중요한 기준으로 시청률 공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조사는 일부 케이블 방송국(SO)에서 비공개적으로 해왔고 PP들은 이 자료를 편성참고용으로만 활용할 뿐 대외비에 부쳐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케이블TV협회가 전국적 규모의 시청률 조사를 추진했으나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은」 일부 PP들의 반발로 좌절돼 여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과 3월 서울동작 부산금정 등 두군데 SO에서 각각 1천가구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청률 결과는 현재 PP들의 우열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두 SO의 평균 시청률 결과에 따르면 1위는 DCN(6.92%)이고 투니버스 바둑 YTNKMTV가 2∼5위를 기록했다. 또 캐치원 스포츠 JBSHBSDTV 등이 10위권 이내에 진입했으며 특히 평균시청률 1%도 차지하지 못한 채널이 절반이 넘는 17개나 됐다. 광주 SO가 최근 조사한 시청률 결과도 이와 큰 차이가 없다. 1위는 DCN(6.67%)이고 투니버스 YTNKMTV 바둑TV 캐치원 등이 상위를 기록했으며 역시 17곳이 1%에도 못미친다. 이같은 결과는 29개의 케이블 채널 중 영화 뉴스 음악 스포츠 등 뉴스와 오락채널이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따라서 관련 PP들은 공식화된 시청률 조사로 평가받는 한편 수신료와 광고료 수입에도 차등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찮다. 먼저 시청률 조사에 대한 공신력 문제. 조사기관이나 방법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나는 만큼 과학적 검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케이블의 경우 TV를 보지 않고 컨버터만 켜놓을 경우에도 시청채널로 기록되는 맹점이 있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박희정 정책연구실장은 『아직 정착단계에 있는 국내 케이블 TV의 시청률조사는 섣부른 감이 있다』며 『케이블 채널의 특성을 반영하고 공신력도 높일 수 있는 시청률 조사방식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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