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할리우드 액션」 세대교체

  • 입력 1997년 4월 4일 08시 43분


멜로영화 「가을의 전설」의 미남스타 브래드 피트,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 왕년의 미식축구스타 호위 롱, TV시리즈 「X파일」의 형사 데이비드 듀코브니…. 각기 다른 분야에서 유명해진 스타들이다. 언뜻 보면 서로 관련이 없다. 그러나 영화팬들은 금방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할리우드의 새로운 「액션 배우」. 브래드 피트는 최근 전세계 동시개봉한 「데블스 오운」에 출연했다. 데니스 로드맨은 액션스타 장 클로드 반담과 함께 「더블 팀」에 캐스팅됐다. 극의 초점은 반담보다는 오히려 로드맨에게 맞춰져 있다. 얼마전 핵무기탈취를 다룬 액션극 「브로큰 애로우」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호위 롱은 새 영화 「파이어 스톰」에서 주연으로 발탁됐다. 국내에 「X파일」신드롬을 일으킨 「형사」 데이비드 듀코브니도 영화계에서 유혹의 손짓을 받고 있다.이처럼 새 액션영화에 전혀 뜻밖의 인물들이 나서게 된 것은 「새 얼굴」을 찾아야만 한다는 할리우드의 절박한 사정 때문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해리슨 포드, 스티븐 시걸 등 영화팬들이 익히 아는 기존 「액션의 대명사」들이 모두 50대에 들어서 스크린에서 퇴장할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액션영화 스타일이 바뀐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두들겨 부수기만 하는 「단순 과격함」보다는 내면연기를 통해 감성을 자극하는 「인간적 액션」으로 관객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최근 분석. 「더 록」 「랜섬」 등이 내면의 갈등과 액션을 조화시켜 성공한 예다. 여성관객이 늘어남에 따라 남주인공의 섹시함도 액션배우의 중요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타의 명성」. 수천만달러의 거액을 들이는 할리우드 액션영화는 어떤 스타가 나왔느냐에 따라 개봉 첫주에 결판이 난다. 롱런여부는 작품성에 달려있지만 초반 관객흡인은 스타에게 달렸다는 것. 제작사들이 「스타탄생」을 고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할리우드가 브래드 피트를 끌어들인 것은 「연기파 액션배우」의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서였다.기존 영화배우들을 놔두고 스포츠스타 등에 손짓을 하는 것은 그들이 지닌 「이름값」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액션영화의 인기를 지속시킬지는 의문. 할리우드가 이들의 흥행성공여부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원홍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