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할 일 없다 밤만되면 바쁜 여자들/다들 세상에는 온통 그런 여자뿐이야/불량품이 아닌 여자 누구 본 적 없나…』(보통여자, 지니)
가요에 대한 사전심의가 폐지된 후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대중가요 가사들이 음반시장의 주소비자인 10대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가요모니터회는 지난 2∼3월의 앨범판매순위 1위에서 30위까지 앨범에 수록된 가요의 노랫말을 분석한 결과 15개 앨범에 실린 23곡의 노랫말이 청소년에 유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요모니터회는 청소년 유해가요의 유형을 △자살을 미화하고 부추기거나 △남녀간의 성관계나 동성애를 암시하고 △저질, 퇴폐적인 가치관을 조장하는 노랫말로 분류, 4일 문화체육부에 자율적인 가요심의제도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자살을 미화하거나 부추기는 노랫말로는 『다시는 널 안을 수 없기에 너를 따라가고 싶어/네가 없는 세상에 혼자 남을 자신이 없어』(왜 하늘은, 이지훈), 『이젠 갈게 너를 따라서 더 이상에/인연없는 비틀린 세상 등지고』(영원, 조관우) 등이 지적됐다.
쿨의 「운명」중 『혼자가 힘들어 곁에 있던 여자친구가/이제는 사랑이 되어버렸잖아/둘 다 똑같이 사랑할 수 없는 거잖아/차라리 이럴 땐 남자가 되고 싶어』부분은 여성의 동성애를 묘사한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