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도시의 하얀 꿈은 이루어질까. 이 프로는 탄광 대신 들어설 카지노에 대한 꿈 때문에몸살을앓고있는 강원 태백 정선 일대를다룬「카지노에도전한다」를 방영한다.
이 프로는 60,70년대 석탄산업으로 호황을 누려오다 80년대 들어 석탄사업합리화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죽은 도시」로 변하고 있는 이 지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희망을 그리고 있다. 생존권 투쟁의 결과로 95년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관광레저도시로의 탈바꿈이라는 푸른 꿈을 안겨주었다. 개발의 핵심고리는 처음으로 내국인용으로 허용되는 카지노다.
취재진의 카메라는 이 지역에 불어오고 있는 새 바람을 담았다. 태백의 태성전문대는 올해 카지노 딜러를 양성하는 특수관광산업학과를 개설했다. 카지노 딜러 출신의 교수진이 초빙되는가 하면 4년제 대학 졸업생과 막장인생을 끝내려는 광부들이 야간부 학생으로 카드를 섞으며 실습을 하고 있다. 특히 67년 국내에 카지노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영업중인 카지노의 내부가 특수관광산업학과 학생들의 견학과정을 통해 6,7분간 공개된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성난 눈빛으로 『그래도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카지노를 어느 지역에서 유치하느냐의 논쟁으로 개발계획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는 연탄과 함께 교도소 유치작전에 나설 정도로 절박해진 이 지역의 꿈도 함께 묻혀버린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김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