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포지션」,록 발라드로 여성팬 매료…「리멤버」상승세

  • 입력 1997년 4월 18일 07시 41분


록 발라드 듀엣 「포지션」이 자기 포지션을 다지고 있다. 2집 「와인 앤 티어스(포도주와 눈물)」를 발표한 지 한달. 이제는 정상을 똑바로 쳐다보며 『저기가 내 자리』라고 눈독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두주전부터 불을 지피기 시작한 주간 음반판매순위는 한 자릿수 순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지션」은 지난해 「후회없는 사랑」 「너에게」 등 록 발라드로 여성팬들을 매료시킨 그룹. 이번에는 창법과 노래에 록의 느낌을 더 짙게 불어넣었다. 『신인으로서 변화를 주되 우리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입니다. 흔한 장르이지만 록 발라드의 맛을 제대로 우려내겠다는 뜻이지요. 앨범 주제를 와인과 눈물로 정한 것도 록 발라드만의 애상과 우수를 표현하고 싶어서 입니다』 요즘 상승세를 부추기는 머리곡 「리멤버」는 리드 보컬 임재욱의 호소력이 달콤한 멜로디에 실린 발라드다. 특히 피아노 연주와 오르간 색소폰 아코디언 등의 다채로운 악기가 어우러져 선율감을 더해준다. 또다른 수록곡 「너 없는 생일」 「작은 상자」(뮤직 박스) 「메모리」 「마지막 부탁」 등은 록 발라드에 대한 「포지션」의 애정과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메모리」는 단조의 발라드로 임재욱이 연인을 향한 짙은 그리움을 가성으로 드러냈고 「너 없는 생일」은 애절함이 묻어나면서 절로 깊은 슬픔이 전해진다. 「작은 상자」와 「마지막 부탁」도 전형적인 록 발라드이고 이밖에 「서머 타임」 「예감했던 이별」 등 댄스곡도 수록했다. 「포지션」의 두 멤버는 안정훈과 임재욱. 안정훈은 그룹 「피노키오」 출신으로 92년 데뷔했고 95년 솔로활동을 준비하던 임재욱을 만나 「포지션」을 결성하게 됐다. 데뷔 2년 남짓된 임재욱은 『가요계는 알려진 것보다 단순하고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에는 추구하고 싶은 장르를 표현해 음악적으로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정훈도 마찬가지. 그는 『음반 작업을 마쳤을 때 운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우리 포지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들은 5월19일부터 일주일간 라이브 2관에서 공연한다.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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