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民放「광역화」로 質개선』…「방송인 세미나」서 지적

  • 입력 1997년 4월 24일 09시 50분


「우여곡절」끝에 지역민영방송이 설립된지 2,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역성을 충실히 담아내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따갑다. 방송위원회는 24일 오후 부산에서 「97 부산 경남 제주지역 방송인 세미나」를 열고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방송의 기능 강화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지역공동체, 정보화 그리고 지역방송」을 주제로 발표하는 조항제부산대교수(신문방송학)는 미리 제출한 논문에서 『지금처럼 잘게 쪼개져 있는 지역방송구도는 좁은 시장규모 안에서 「질 낮은 지방프로」를 양산하고 있다』며 지역방송의 광역화를 주장했다. 일부 지역방송이 탄탄한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규모조차 갖추지 못하게 된 것은 그 탄생과정에서부터 대상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기보다는 정치권의 로비로 무질서하게 설립됐기 때문. 조교수는 『광역단위로 방송구역을 재편해 개별 방송사의 규모를 키워 자체 프로그램 제작에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 단계에서는 지역방송사들의 공동제작을 활성화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보다 많은 제작비로 인접 지역 주민들이 갖는 공통의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는 것이 실질적인 광역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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