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먹고 말거야』
동양제과의 스낵인 치토스 광고에서 표범 체스터가 이렇게 중얼거리기 시작한 게 지난 88년. 그러나 체스터는 9년 동안 치토스를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치토스를 발견하고는 무작정 덤벼들지만 비행기에서 떨어지고 자동차에 치이는 등 항상 부상만 하고 만다.
「불쌍한」 체스터가 마침내 10년만에 소원을 성취, 이달초부터 치토스를 먹고 있다. 체스터는 숨겨져 있던 치토스를 손에 넣고 『넌 내거야』라고 환호성을 지른다.
『체스터가 너무 가엾어요. 얼마나 먹고 싶겠어요』 『제가 3백원을 대신 낼테니 체스터에게 치토스를 주세요』
그동안 동양제과측에는 어린이들의 「애원반 항의반」 전화가 빗발쳤다. 주부들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교훈을 줘야지 아무리해도 안되더라는 생각을 심어줄까봐 걱정』이라며 항의전화를 했다. 동양제과측은 어린이들의 여론을 반영, 체스터의 고생을 그만 끝내주기로 했다는 것.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