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여행]현대방송 주간단막극 「사위별곡」

  • 입력 1997년 5월 15일 08시 06분


「온달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평강공주 같은 마누라 덕, 처가 「백」을 은근히 기대하는 남자들을 일컫는다. 오락채널 현대방송(채널19)의 간판프로는 주간단막극 「사위별곡」(일 밤9.45)은 처가살이를 하는 사위들의 웃지 못할 사연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이딸막여사(김지영)의 집은 사위들의 천국이다. 구세대 아버지상을 대표하는 아들 만호(심양홍)의 큰 사위 일남(김일우)이 사업 실패로 처가살이를 하게 된다. 만호와 동서간인 일성(백윤식)도 암으로 아내를 잃고 장모 이딸막여사의 집에 합류했다. 여기에 일남의 후배로 소설가 지망생인 두칠(주용만)도 이 집 딸(이승신)을 짝사랑하며 사위천국에 입성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위들을 중심으로 처가살이의 애환과 코믹한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 프로는 공중파 드라마에 못지 않은 베테랑급 연기자와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강점. MBC 출신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PD 박철씨가 연출을 맡았다. 과거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자반고등어」 등 인기드라마의 연출자로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대본은 KBS 아침드라마 「유혹」을 집필한 박진우씨가 맡았다. 또 김지영 심양홍 김형자 주용만 등 중견연기자와 이일화 이승신 윤다훈 강민경 등 젊은 연기자들이 합세하고 있다. 현대방송측은 『현재 케이블TV 가입자의 수나 막대한 제작비를 고려할 때 드라마 제작은 모험이라는 의견도 있다』면서 『그러나 오락프로의 꽃인 드라마 제작은 공중파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케이블TV 첫 드라마로 제작된 「작은 영웅들」은 케이블 드라마로는 최초로 지역민방인 부산민방과 동남아 일대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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