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크루즈여행」
크루즈(Cruise) 여행이란 유람선을 타고 하는 뱃길여행이다. 19일 첫회가 방영된 이 프로는 최근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루즈 여행을 통해 세계 각국의 풍물과 문화, 자연을 소개하는 여행정보 프로다. 21일 방영분에서는 드라마 「갓난이」로 유명한 아역 탤런트 출신의 김수양이 리포터로 나서 호주의 휴양지 골드코스트를 찾아간다.
그러나 20분이란 짧은 방영시간 때문인지 낯선 길을 떠나는 여행자에 대한 길라잡이로는 미흡해 보인다. 「서양의 인삼」으로 불리는 열대의 과일 아보카도와 꼬마기차, 농장의 수로를 운항하는 작은 크루즈, 40m 높이의 번지 점프 등 이색적 풍물이 화면을 스쳐지나간다. 또 번지 점프를 할 때 드는 비용 등이 소개된다.
그러나 이것들은 안방에서 직접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청자에게 잠깐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준이지 정보 제공으로는 충분치 않다. 비싼 제작비를 투입해 해외 취재를 갔다면 이 프로가 시청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령 두사람이 배로 떠나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한지, 비용을 절약하는 구체적 방법이 없는지….
관광산업이 달러를 획득하는 수단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같은 실정에서 평범한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장을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포장한 호주와 우리를 비교하거나 크루즈를 이용한 국내 상품의 소개도 의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이도저도 없는 화려한 화면의 반복만으로는 허탈한 느낌만 줄 뿐이다.
〈김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