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중국으로 반환되는 홍콩.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성룡의 액션오락물과 「영웅본색」 등 누아르의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반환D―10일, 홍콩영화의 과거와 현재」란 부제의 이 프로는 「동양의 할리우드」로 불릴 만큼 많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홍콩 영화역사와 대표작 6편을 압축 소개한다.
70년대 후반부터 서극 허안화 등 이른바 뉴웨이브감독과 함께 정치적 사건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화들이 나타났다. 80년대로 넘어오면서는 홍콩의 중국반환에 관한 불안감이 영화 속에 묻어나기 시작했다.
서극 감독의 「제1유형위험」(80년)은 67년에 있었던 좌익운동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 「도마단」도 그의 작품이다.
「투분노해(Boat People)」(82년)는 임지상 유덕화를 주연으로 내세운 허인화 감독의 작품으로 베트남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의 베트남을 미래의 홍콩에 대한 메타포(은유)로 표현한 이 영화는 홍콩 뉴웨이브의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윤발이 주연한 「등대여명」(감독 양보지)과 맥딩웅감독의 범죄스릴러 「성향기병」 등은 홍콩인들의 집단적 무의식에 대해 언급하면서 불안한 「포스트 홍콩」을 반영한 것이 특징.
주윤발 장국영을 내세운 오우삼감독의 「영웅본색」은 홍콩 누아르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홍콩이 가진 물질적 번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홍콩의 불안한 미래를 「서정적인 폭력」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