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ＴＶ 마주보기］ＭＢＣ ＴＶ 「９７년７월１일，홍콩」

7월1일 홍콩 귀속은 20세기의 황혼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 또 한 나라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융합되는 거대한 실험의 시작이기도 하다. MBC 다큐멘터리 「1997년 7월1일, 홍콩」은 1일 귀속을 앞두고 새 주인의 눈치를 살피는 주민들을 통해 홍콩의 미래를 내다본다. 귀속후 홍콩의 자유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앞질러 나오고 있다. 특히 홍콩내에서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 정부의 조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성토대상. 물론 홍콩은 홍콩인이 통치한다는 자치 원칙을 정책의 뼈대로 삼을 것이라고 중국은 약속하지만 그 미래가 어떨지는 속단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홍콩 주민들의 심경은 어떨까. 1부 「홍콩 드림」은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홍콩으로 밀입국했던 중국인들의 불안한 현실을 소개한다. 홍콩 당국은 지금까지 이런 불법체류자를 묵인했지만 중국은 귀속일을 앞두고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중국정부와 홍콩정청은 그 시범케이스의 하나로 지난 4월22일 9세 소녀를 중국으로 강제 추방하는 장면을 TV에 공개했다. 이 소녀는 추방조치로 인해 홍콩 거주자인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상태. 2부 「두개의 문」은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경제체제와 어울려야 하는 홍콩의 미래를 다룬다. 홍콩에 천안문 유혈사태는 아직도 두려운 기억이다. 그러나 홍콩의원들은 민주주의 체제에 익숙한 홍콩을 지키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