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도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밤 TV에 시원한 고산 풍경이 펼쳐진다.
KBS1 TV가 31일 방영할 「세계의 명산 시리즈」 중 알프스편(밤 11시40분)은 눈 덮인 고산 지대의 변화무쌍한 봉우리들을 보여 준다.
알프스가 시작되는 지중해변 모나코에서 동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까지 총 1천㎞에 걸쳐 알프스를 동부 중부 서부의 「3개 권역」으로 나눠 살펴 본다. 이와 함께 알프스의 높이에 따라 도시와 호수가 어우러진 청색지역, 농업과 목축지대인 녹색지역, 만년설로 뒤덮인 흰색지역으로 나눠 소개한다.
서부 알프스는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을 중심으로 거대한 빙하, 바늘처럼 뾰족한 봉우리들이 특징이다. 메르데그라스 등 샤모니 몽블랑 일대의 빙하는 아직도 그 흐름을 계속하고 있으며 빙하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중부 알프스는 융프라우, 마터 호른 등 알프스의 상징처럼 돼 있는 유명 봉우리들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공시설이 어우러진 곳이다. 융프라우 정상을 오르는 산악열차는 레일과 함께 별도의 톱니바퀴를 이용한 독특한 형태다. 1백여년 전에 만들어진 이 철도는 융프라우의 단단한 암벽을 뚫고 건설되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는 인간의지를 보여준다. 동부 알프스는 산악인들 사이에 인기 높은 험준한 산세의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군과 호수, 초원이 어우러진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이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