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MBC베스트극장 「섹스,거짓말…」

  • 입력 1997년 8월 29일 08시 15분


『당신이란 여자와는 하루도 더 못 살겠어』 어느날 갑자기 남편의 충격적 선언을 듣는다면 어떨까. 「베스트극장」의 「섹스,거짓말 그리고 성격차」(임향란극본, 조중현연출)는 중년 부부의 위기를 그린다. 요즘 이혼사유 중 흔한 게 성격차이라고 한다. 과거 배우자의 불륜처럼 명백한 사유보다 애매한 표현인 성격 문제가 이혼의 「주제」로 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결혼 9년째로 딸 은정을 두고 있는 형찬과 선영은 남들이 보기에 아쉬울 게 없는 행복한 부부. 형찬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산부인과 의사. 주부인 아내 선영은 가정을 꾸려가는 것에 만족한다. 이 가정을 위협하는 것은 돈이나 배우자의 탈선이 아니라 바로 성격차이다. 평소 형찬은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거나 간섭하는 선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형찬은 내심 미대 출신인 선영이 남편 뒷바라지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일을 갖기를 바란다. 그러나 선영은 주부로서의 삶이 적성에 맞는다며 직업을 가질 생각이 없다고 밝힌다. 이에 형찬은 절망을 느끼며 잠자리를 거부하고 집을 나가버린다. 급기야 가정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선영은 남편에게 새 여자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고 이혼을 제의한다. 탤런트 송승환이 형찬 역을 맡았고 이주경이 선영으로 출연한다. 중견탤런트 김자옥이 두 사람의 결혼중매자이자 중간적 입장에서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경주로 등장한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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